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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사역 보고




귀하신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 평안하신지요?

이 곳 사역지와 저희 가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평안을 누리고 있습니다. 약간 느리고, 약간 답답할 뿐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다반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로 살아가고 있음에 후방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 ㄱㅎ 소식

지난 달 중순에 우리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Camp 행사를 가졌습니다.

참가하겠다는 많은 아이들 중에 그 동안 열심히 나온 아이들 23명만 선별해서 교사 7명과 저희 부부가 한 시간 거리인 신학교 캠퍼스로 데리고 가서 3일간 행사를 가졌습니다.

많지 않은 예산이지만 아이들 집에서보다 더 잘 먹이고 집에서 없는 침대와 화장실, 그리고 수돗물을 접한 아이들의 감격, 그 생기는 바로 ‘여기가 좋사오니’ 였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쓰고, 저녁마다 한 시간씩 기도회를 가져도 아이들은 한 달이라도 좋으니 그 행사를 계속하자며 졸라대고 또 벌써 내년에도 다시 캠프를 할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오래 전 신랑을 잃고는 9살 난 외동아들과 단 하룻밤도 떨어져서 자본적이 없다는 25살의 엄마는 아들이 보고 싶어 그 행사에 꼭 참여해야겠노라며 읍소해서 주일학교 대원(?)으로 참가시켰더니 거기 가서는 3일간 아들 옆에는 한 번도 가지 않고 자기 반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춤추며 뛰어다닌 그 이야기는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해야 할런지요...

그리고 지난달부터 Satteppa 전도사님이 새로 부임해서 ㄱㅎ에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친 신학교를 졸업한 청년인데 얼굴에는 항시 미소가 넘치는 순진한 분입니다.  




2. 실로암 학교 소식

여기는 지금 여름방학(4,5,월) 중입니다. 방학이라고 어른들이 계시는 시골에 가고 또 교인 숫자가 일시적으로 줄고 하는 것을 보면 어느 나라든 살아가는 이야기는 비슷한가 봅니다.

실로암 초등학교는 올해 8-10학년 인가 신청을 계획 중인데 학교 교실이 모자라 궁여지책으로 ㄱㅎ 일부를 개조해 교실 2칸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칸을 막고 조그마한 교실을 만드는 작업이라 1주일 내로 마칠 줄 알았는데 시작하고 나니  강단 위치를 옮기느라 트랙터로 5번이나 흙을 실어내가고 문짝 두 개를 달고,.. 하다보니 지금 3주째 저러고 있고 처음 예산은 500 불 정도였는데 2,000 불이 넘을 것 같습니다.

해가 갈수록 교실은 필요한데 10년 전 건물로 아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학교건물 2층 증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3. 기타 사역 이야기

지난 달 8일 유치부 졸업식을(UKG) 거행했습니다.

여기서는 작은 행사라도 전교생이 모여 춤추고 짧은 연극을 합니다. 국민성인가 봅니다.

기말 고사를 마친 후 고작 3일간 시간을 주었는데도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그런 멋진 춤을 다 소화해 내는 것 보면 다종교, 다인종, 다문화, 다언어 권에 속한 이들은 말이나 어떤 논리보다 춤과 노래로 이질적인 다른 많은 것을 포용하고 카버하고 또 일체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2월 말에는 KOR-IN 신학교 졸업식도 있었습니다.

신학과정(B. th), 목회자 과정(M. Div) 30여명을 졸업시키고 기쁨과 함께 오는 허전함도 체험합니다.

3년, 5년을 함께 울고 웃었던 학생들인데 이제 헤어지면 이 넓은 땅에서 평생 다시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4. 그 외

기다리던 피아노가 뱅갈로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주일학교와 CDP 교육을 위해 성지 ㄱㅎ에 사용하던 피아노라도 보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쓰던 피아노 두 대를 보내주셔서 어제 그 물건을 보고 왔습니다.

3월 14일 첸나이 항에 도착한 화물이 주 경계선을 넘어오는데 한 달여, 서류작업 2주, 어제 드디어 세관에 가서 피아노를 구경했는데 박스를 열자마자 세관원은 중고 피아노 한 대에 200 만원이 넘는다며 높은 세금을 매길려고 해서 내일로 연기하고 왔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물건이라고 설명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들 일에 충실한(?) 이들을 보며 100여 년 전 우리 땅에 찾아 온 서구 ㅅㄱㅅ 들의 사랑과 노고가 생각납니다.

후진국 무지한 사람들을 개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이보다 더 먼 곳에서 와서 많은 비용과 정력을 드려 고군분투를 했어도 당시 무지한 우리 선조들은 이들에게 감사하는 대신 적대하고 죽이기까지 했던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그래도 이들을 위해 수고하고 땀 흘리는 걸 그 분이 원하시기에 우리는 여기 발붙이고 있씁니다.




끝으로 다시금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주님의 평강과 은혜가 여러분 ㄱㅎ와 가정, 그리고 하시는 일마다 넘치기를 빕니다.




2011년 5월 4일

뱅갈로에서 ㅎㅅㄷ ㅅㄱㅅ 드립니다.

이번 주 내로 한국을 잠시 방문해 3주 정도 머물 계획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동안 뒤에서 기도하시며 후원하신 분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02-3295-0479, 3295-03066,  oin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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